차기 대권 주자로 촉망받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파문에 외신도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한국의 미투 운동으로 인한 정치 스타의 추락’이란 제목으로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폭로 사건을 보도했다.
NYT 김지은 정무비서가 지난해 6월 이후 4차례 성폭행을 당한 후 폭로에 이르기까지 맥락을 자세히 전하고, 안 전 지사가 성공적인 정치 경력을 쌓아온 만큼 그의 추락은 한국인들에게 특히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태는 한국 고위 대표단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이 이뤄졌음에도 이를 제치고 현지 언론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정치 기득권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문 대통령의 뒤를 이을 것이란 평가를 받던 촉망받던 정치인이 여비서 성폭행 추문으로 사퇴했다며, 안 전 지사가 문 대통령의 첫 선거 시험대가 될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나락에 빠트렸다고 설명했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안 전 지사가 작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문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차기 대선 출마가 예상되고 있었지만 한국을 휩쓸고 있는 미투 운동이 그를 쓰러뜨렸다고 보도했다.
과거 안희정을 인터뷰했던 워싱턴포스트 아시아 특파원 안나 파이필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해당 기사를 다시 인용하며 “이 인터뷰가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분노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충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