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수출규제한 불화수소, 러시아가 한국에 마음껏 가져다 쓰라고 제안했다”

By 윤승화

일본이 한국 대상 수출 규제 품목으로 불화수소(에칭 가스)를 꼽은 가운데, 러시아가 불화수소를 공급하겠다고 한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정부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러시아 측이 외교라인을 통해 불화수소 공급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한국을 향해 자국 불화수소가 경쟁력 면에서 일본산과 최소 동급 이상이며 더 우위에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앞서 이달 4일 0시를 기점으로 일본 정부는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발동했다. 여기에는 반도체 제조업체의 생산 작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불화수소가 포함됐다.

청와대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한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품목을 공급하겠다고 나선 것.

만약 러시아의 불화수소 공급 제안이 성사될 경우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일본이 불화수소를 팔지 않더라도 타격을 받지 않을 대체재가 생기는 셈이다.

이와 관련, 지난 10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특정 국가의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러시아 등과 협력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러시아가 불화수소를 제공하려 한다는 명확한 언급이 나오지는 않았다”면서도 “만약 러시아산 불화수소 공급이 현실화하고 일본이 수출을 끊는다면 국내 업체들도 공급선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겠나”라고 관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