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진 “추천수 조작 확인, 경찰 수사 요청”
7일 월요일 새벽 월 2천만명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야구 온라인 커뮤니티 ‘엠일비파크(엠팍)’를 들썩이게 했던 ‘추천수 조작 논란’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엠팍 운영진은 이날 오전 ‘엠팍 추천수 조작 게시물 관련 공지’를 올렸다.
한 친여 성향 매체의 유튜브 영상기사를 캡처한 게시물이 인위적인 추천수 조작으로 베스트 글에 올랐다는 내용이 골자다.
엠팍 측은 “오늘 새벽 벌어진 특정 게시물 추천수 조작 관련 내용을 전달드린다”며 “확인 결과, 지금은 삭제된 게시물의 이미지 태그에 특정 게시물을 자동으로 추천할 수 있는 URL이 삽입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초동조치는 완료돼 이미지 태그에 URL 삽입은 불가능하게 해뒀다”며 “기술팀과 함께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속대책을 세운 뒤 다시 공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엠팍 측은 또한 “최다 추천 게시물을 자동으로 추천하게 만든 URL이 삽입된 게시물을 업로드한 사용자를 업무방해로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고발할 것”이라며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했다.
조작수 논란이 된 게시물은 좌파매체 ‘뉴스타파’의 유튜브 영상기사의 핵심부분을 보기 좋게 이미지로 캡처해 올린 글이다. 글쓴이는 “선입견 없이 시청하라”며 아래에 직접 유튜브 링크도 달았다.
또한 “시청도 하지 않고 무조건 흑백논리 가지고 부정하면 중국 공산당이랑 다를 바 없다”는 가벼운 경고도 남겼다.
그러나 논란은 글쓴이가 꼭 시청할 것을 권한 뉴스타파 기사가 아니라, 게시물의 추천수에서 터졌다.
월요일 새벽 2시 53분이 게재된 이 글에는 처음부터 부정적인 댓글이 달렸는데도 불구하고 높은 추천수를 기록하면서 베스트 글로 선정돼 이용자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올라갔기 때문이다.
뒤이어 “추천한 적이 없는데 추천한 것으로 돼 있다”는 이용자들의 반응이 수십 건 이상 쏟아졌다.
한 이용자는 “새벽 3시에 나도 모르게 눌린 추천으로 (추천수가) 100개”라며 “경찰에 신고를 넣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다른 이용자는 “이 글을 1~2분 전에 봤는데, 추천은 읽지도 않은 20분 전으로 돼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제2의 드루킹 사건 아니냐”는 불만 여론이 폭증하면서, 논란이 다른 커뮤니티로 번진 끝에 운영진 공지를 통해 조작 의혹이 확인됐다는 발표가 나오기에 이르렀다.
현재 이 글은 운영진에 의해 삭제 불가로 ‘박제’됐다. 운영진은 법적 조치를 위한 증거확보 기간 동안 삭제되지 않도록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