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9·19군사합의서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육·해·공 완충구역내 상호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했지만 북한 황해도 개머리 지역 해안포 포문 1개가 닷새째 닫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5일 “서해 NLL 일대인 북측 개머리 지역 85㎜ 해안포 하나가 오늘 오전 현재 개방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남측 연평 관측소(OP)에서 12㎞ 정도 떨어진 곳으로, 장재도 뒤쪽에 위치해 있다. 북한군 해안포 4문이 있으며 개방된 포문은 이중 하나이다.
국방부는 북한군 포문 개방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북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답변하고 있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군 당국은 그러면서 5일 남북 공동조사단의 ‘한강과 임진강하구 공동이용을 위한 수로 조사’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남북 화해 무드 홍보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남북 평화 무드 속에 남북간 합의 사항을 북측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소극적 대응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북측은 개머리 지역 해안포 1문이 열려 있는 것에 “상부에 보고해서 조치하겠다”는 답변만 보내왔을 뿐, 정확한 설명을 우리측에 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군 당국이 지난 1일 “기술적 문제일 뿐 의도적인 개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은 우호적인 해석에 불과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군은 2010년 11월 23일 개머리 지역에 122㎜ 장사정포를 임시 전개한 후 연평도를 향해 포탄 260여발을 발사해 도발한 바 있다.
당시 이 도발로 대한민국 해병대원 전사자 2명, 군인 중경상 16명, 민간인 사망자 2명, 민간인 중경상 3명의 인명 피해와 각종 시설 및 가옥 파괴로 재산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