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갈 때 수십번 어디 가냐고 묻는다” 혈액암 때문에 기억력 감퇴가 심하다는 전두환

By 윤승화

전두환 전 대통령이 현재 혈액암 투병으로 기억력 감퇴가 심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0일 열린 전두환 씨의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재판에서는 전씨가 7년 전인 2014년부터 기억력 감퇴 증세를 보였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2014년 전씨가 이미 치매 증세를 보였냐”는 질문에 “자꾸 했던 말을 되풀이했고 가까운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민 전 공보비서관은 “예를 들면 같은 장소에서 바둑 두며 차도 마셨는데 저더러 ‘혹시 바둑 둘 줄 아나?’라고 물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민 전 공보비서관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해와 올해 형사 재판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에 올 때는 차 안에서 수십번 어디 가느냐고 묻기도 했다.

몇 분 전 설명을 했는데도 또 “광주 가느냐. 이 재판이 뭐냐”고 묻는다는 것.

전씨는 이달 중순 대학병원에 입원해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이달 말 퇴원했다.

그러나 전씨는 입원했다가 퇴원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줄곧 집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