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대화 통한 비핵화·평화구축에 한미동맹 가장 중요”

美국방장관대행 접견서 강조…”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성공 뒷받침해달라”
섀너핸 대행 “한미연합태세는 평화적 해결 위한 외교 공간 확보에 기여”
文대통령·섀너핸 ‘비핵화 목표 의미있는 진전까지 대북제재 유지’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구축을 위해서는 한미동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섀너핸 대행은 “한미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믿음을 갖고 있으며, 튼튼한 한미연합 방위태세 유지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 공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 및 식량 지원 등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를 위해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하고 공조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발전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과 섀너핸 대행은 비핵화 목표 달성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때까지 대북제재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고 대변인은 밝혔다.

문 대통령,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 접견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발언이 대북제재 완화 논의가 필요하다고 한 문 대통령의 과거 입장과 변화가 없는가’라는 물음에 “조건 없이 제재 완화를 얘기한 바는 없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유럽 순방 기간 등에 “돌이킬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시 제재완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해 비핵화 견인책으로서의 제재완화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북한이 쏘아 올린 단거리 발사체 및 미사일의 성격을 두고 문 대통령과 섀너핸 대행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도 관심이 쏠렸으나 이와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했다.

섀너핸 대행은 동남아시아를 방문 중이던 지난달 30일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미사일”이라고 규정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접견의 성격을 두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섀너핸 대행이)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진행한 후 한국에 와서 대통령을 만나기 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나 실무 단위 논의를 했다”며 “한국에 왔으니 대통령의 생각을 한번 더 듣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섀너핸 대행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계기에 정 장관,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과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했다.

접견에는 한국 측에서는 정 장관, 청와대 안보실의 정의용 실장과 김유근 1차장 등이, 미국 측에서는 해리 해리스 주한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데이비드 헬비 국방부 인도·태평양 수석부차관보, 스미스 국방장관 보좌관이 각각 배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