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부 지역에서 주민에게 무장화 방침을 제시하고 전시태세 훈련을 강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RFA에 북한 당국이 이달 초 전민 무장화, 전국 요새화 방침을 내세우면서 전시태세 훈련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청진시에서는 모든 공장 기업소가 중앙이 제시한 군사훈련 일정에 맞춰 근로자들을 훈련소에 보내고 있으며, 과거에는 훈련에 가지 않고 훈련 확인증을 돈이나 뇌물을 주고 받아내는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은 이런 편법이 통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식품과 의류 생산 공장에서는 일부 종업원이 2주간의 군사훈련 때문에 생산현장을 비우면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RFA에 “올해 안으로 전시태세 군사훈련 과정을 무조건 끝내라는 중앙의 지시에 주민의 불만이 크다”며 “정규군이 아닌 예비군도 현역 군관의 지휘 아래 개인 화기를 소지하고 전투훈련을 하고 있으며, 훈련 강도나 내용면에서 정규군에 버금가는 훈련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갑자기 중앙에서 전시태세 훈련을 강하게 내밀면서 전민무장화, 전국요새화를 강조하고 있어 주민들은 중앙의 대미, 대남 정책이 돌변한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한·미를 향해 군사행동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노동신문은 “상대방을 자극하는 군사적 행동을 완전히 중지해야 한다”며 “북남관계 발전과 조선반도의 평화로 향한 현 정세 흐름을 추동하는 데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군사적 행동조치들을 완전히 중지하고 정세완화에 유리한 환경과 조건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