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이름을 건 첫 TV쇼가 쓴 뒷맛을 남겼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공영 방송 BBC에서 방송된 TV 프로그램 ‘그레타 툰베리: 세상을 바꾸는 해(Greta Thunberg: A Year to Change the World)’는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애초 BBC는 해당 프로그램의 성공을 예측하고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3회에 걸쳐서 방송하는 일정을 잡았다.
또 방영 전 대대적인 홍보를 위해 집중 투자했으며, 황금시간대인 오후 9시에 편성했다.
그러나 ‘그레타 툰베리: 세상을 바꾸는 해’는 기존에 동시간대에 방영된 프로그램 시청률보다 55% 낮은 시청률을 보였다.
실제 ‘그레타 툰베리: 세상을 바꾸는 해’의 평균 시청자는 108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전주에 방영된 프로그램인 ‘마스터 셰프(Master chef)’의 평균 시청자는 356만 명이었다.
다시 말해 전주 대비 18.9%에 불과한 시청률을 기록한 것.
이번 그레타 툰베리의 TV쇼는 지구 온난화를 다뤘으며 기후 위기에 대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과제를 조명했다.
프로그램에는 영국의 유명 방송인인 데이비드 애튼버러(David Attenborough)가 참여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기후 변화 및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자극적인 이미지와 툰베리의 무대만으로 채워진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실망감만 안겼다. 한 전문가는 “대중은 ‘그레타 피로’를 겪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유명 환경운동가인 마이클 셸렌버거(Michael Shellenberger)는 10대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의 환경운동을 두고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정서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레타 툰베리의 종말론적 경고가 환경 운동 그 자체가 아닌 자극적인 종말론으로 관심이 치우치는 결과만 낳는다는 지적이다.
마이클 셸렌버거는 또한 그레타 툰베리가 앞서 지난 2019년 UN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국가 정상들을 부당하게 압박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레타 툰베리는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의 90%가 아시아인과 아프리카인에 의해 버려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개발도상국에 화석 연료를 주지 말고, 산업화시키지 말고, 도시로 이동하지 못하게 하라는 대책만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