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교수가 마치 본인 사후에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를 예견한 듯이 성당의 모든 모습을 세밀하게 촬영해 3D 자료로 남겨놓고 지난해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배서대 예술사학자인 앤드루 탤런 교수는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걸쳐 노트르담 대성당 내외부를 스캔하듯이 전부 촬영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주변사물을 인식하는 기술과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대성당 안팎 50개가 넘는 지점에 설치한 레이저 장비로 벽과 기둥, 조각 등 구조물 곳곳에 빔을 쏴 공간정보를 측정했다.
이렇게 모은 수십억개의 자료를 조합해 대성당 내외부의 모습을 3D 모형으로 완벽히 구현해냈다.
이 자료에는 지금까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대성당의 비밀스런 특징까지도 기록돼 있다.
그의 방대한 자료는 그가 재직했던 대학에 잘 보관돼 있으며 대성당 복원작업에 귀중한 자료로 쓰이게 되었다.
한편, 5년 내 대성당을 복원하겠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에 “조급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런 가운데 그가 호소한 성당 재건 기부모금에 국내외 유명기업의 기부약속과 노트르담 대성당을 사랑하는 국민의 소액 기부가 줄을 이어 화재발생 하루 반 만에 10억 달러(1조 1340억 원)의 복원기금이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