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주석과 양자회담을 취소했다.
시 주석 측이 최소 25분 지각한 게 이유다. G20 정상회의 기간 발생한 ‘사건’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29일 오후 2시 30분께 G20 행사장에 마련된 양자회담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2시 50분이 넘어가도록 시 주석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시간 맞춰 회담장에 나와 기다리던 브라질은 회담을 취소했다.
양자회담 지연은 종종 있지만 취소는 드물다.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이지만,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일정 차질 등을 이유로 단호한 결정을 내린 것.
브라질측 대변인은 “회담이 상당히 지연됐다”며 대통령이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전용기가 정시에 출발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2009년 이후 브라질에 1천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자하고, 대두 기름 철광석을 수입하는 등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018년 당선된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중국을 ‘약탈자’로 묘사하고 대만과도 가까이 지내는 소신 행보를 보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국의 브라질 투자가 석유·광업·에너지 분야와 항만·철도 등에 집중됐음을 거론하며 “중국이 브라질의 핵심산업을 좌지우지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외교분야에서도 밀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 주석과 양자회담 취소 역시 이 같은 강경한 기조가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