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동안 나를 키워준 아빠가 사실은 내 친부모를 죽인 살인범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실제 이같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중국 매체 도시보도(都市报道) 등 각종 중국 언론은 지난 2001년 5월 중국 허난성 상청현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살인 및 실종 사건의 전말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해당 가정집에 살던 부부가 집안에서 둘 다 살해된 채 발견됐으며 부부의 한 살배기 아들이 실종됐다.
경찰의 수사에도 목격자나 증거가 없어 사건은 미제로 남았고, 유족들은 백방으로 아이를 찾아 헤맸지만 17년이 지나도록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며 사건 담당 경찰 대부분도 퇴직했고, 사건은 그대로 미제로 잊히는 듯했다.
사건 발생 만 17년이 되던 지난 2018년 5월이었다. 사건을 배정받은 새 후임 경찰이 다시 아이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DNA 대조 절차와 같은 끈질긴 추적 끝에, 사건 현장에서 멀지 않은 허난성 카이펑에서 피해자 부부와 같은 DNA를 가진 18살 소년이 발견됐다.
이와 함께 경찰은 소년의 아버지인 장모 씨도 주목했다.
17년 전 살인 사건이 발생한 동네에는 떠돌이 의사 한 명이 있었는데, 사건 직후 자취를 감췄다. 아이의 아버지 장 씨는 사라진 떠돌이 의사와 비슷한 외모였던 것.
이후 DNA 분석 결과 소년은 실제 17년 전 살인 사건 피해자 부부의 실종된 아들로 밝혀졌다. 아버지 장 씨 또한 떠돌이 의사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곧바로 장 씨를 17년 전 살인 사건 현장으로 압송했고, 장 씨는 현장검증을 통해 상황을 재연하며 본인이 살인범임을 인정했다.
경찰은 “장 씨가 의사라는 신분을 이용해 아이의 친부모에게 접근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아이를 왜 데려갔냐는 질문에 장 씨는 “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그랬다”고 답했다.
친부모를 죽인 살인범이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아이는 17년 만에 유족인 친척 집으로 돌아왔다. 안타깝게도 17년 동안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가 친부모를 죽인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