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중 무역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알려진 희토류 공급 문제로 싸움판을 옮기고 있지만, 미국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희토류는 화학적으로 안정적이며 열전달이 우수한 광물로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하이테크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하지만 희토류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매장량은 세계 각국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다만, 채굴 시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비용 문제 등으로 주요 선진국의 경우 수입으로 필요량을 충당한다.
그로 인해 환경 관련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0일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 자원”이라며 이번 대미 무역전쟁에서 희토류를 활용할 수 있음을 넌지시 암시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이번 무역 협상에서 희토류 수출 제안 카드를 꺼내 들자 미 국방성이 희토류 공급 다변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성 군수국(DLA)의 제이슨 니 광물 엔지니어는 “우리는 중국 이외의 공급처를 찾고 있다. 아프리카 말라위의 음캉고 자원 등 전 세계 희토류 업체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DLA는 2019년도에 최대 416톤의 희토류를 구입할 예정이며, 11억 5천만 달러(약 1조 3547억 원)어치의 주요 광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