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뒤 주민이 기르던 ‘애완용 동물’ 사라진 인도네시아 마을 상황

폭우가 내린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동부지역과 술라웨시섬 일부 마을에 뱀과 악어가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현지언론은 최근 내린 폭우로 수만 명이 홍수와 산사태 등 수해를 입은 가운데 ‘위험한 동물’에 의한 2차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민들이 피해복구로 바쁜 와중에 마을 도로와 주택, 마을공터에서 대형 뱀과 악어가 발견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홍수 발생한 인니 동남 술라웨시주 /TIMUR MATAHARI/AFP/Getty Images

아직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물속에서 갑작스럽게 출연하는 뱀과 악어는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수해지역 중 한 곳인 사마린다에서는 지금까지 비단뱀과 코브라가 마을에 나타났다는 신고가 최소 5회 이상 접수됐다.

뱀은 낮에는 휴식을 취하다 밤이 되면 먹이를 찾으러 행동을 게시하므로 발견하기가 더욱 어렵다.

약 3m 길이 비단뱀을 잡은 현지 주민은 “뱀의 배가 부풀어 있는 것을 보니 금방 닭과 같은 동물을 잡아먹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마을에서는 주민이 우리에 가두고 기르던 길이 1미터 악어가 홍수 뒤 사라졌다가 마을 한복판에서 발견됐다.

서 자바주 홍수 발생현장 /TIMUR MATAHARI/AFP/Getty Images

해당 지역 동물구조대 관계자는 “마을에서 보게 되는 악어는 대부분 집에서 기르던 악어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악어는 먹이를 배부르게 주면 공격성이 줄어들지만, 덩치가 작더라도 사람을 공격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