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녀온 여행객들 “원래 구명조끼 없었다”..여행사 “아직 확인 못해, 파악 중”

By 남창희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가 난 다뉴브강 유람선 코스를 체험한 관광객들 사이에서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30일 “현지 여행을 다녀온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 유람선에 구명보트는 물론 구명조끼도 없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난 여행사 상품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야경 투어 상품에 대한 전반적 지적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중순 다뉴브강 야경 투어를 체험했다는 한 관광객은 “밤 10시께 배를 탔는데 배에 구명보트는커녕 구명재킷도 안 주고 안전장치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헝가리 현지에서는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허술한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30일(현지시간) 구조선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또 다른 관광객 역시 “배에 한국인이 80~90%였다”며 “구명조끼도 없고 사고 나면 어떻게 하라는 안내문도 없었다”고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찾는 관광객에게는 필수코스로 여겨진다.

특히 시내 관광을 마치고 저녁을 먹은 후 유람선을 타고 다뉴브강 주변 야경을 구경하는 야간투어가 인기다.

인기 코스인 만큼 크고 작은 유람선이 다수 오가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 역시 자주 제기되다가 결국 이번 참사를 빚게 됐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변에 위치한 부다 왕궁의 야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는 “이번 사고처럼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해외에서 안전사고로 10명 가까이 사망한 사고는 항공기 추락 사고 외에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논평했다.

한편 사고가 난 패키지 투어를 운행한 국내 여행사 ‘참좋은여행’은 “통상 구명조끼를 입도록 하고 있는데 사고 당시 착용 여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30일 긴급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참좋은여행 관계자, 긴급기자회견에서 사과 2019.5.3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