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밭에서 주운 검은 돌, 알고 보니 46억년전 운석

일본에서 한 70대 남성이 밭에서 우연히 발견한 돌이 약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 시 생긴 운석인 것으로 판명됐다.

2일 NHK보도에 의하면, 기후(岐阜)현 기후시에 거주하는 미쓰무라 가쓰유키(三津村勝征·74)씨는 6여년 전 자택 인근 밭에서 거무스름하고 광택이 나는 독특한 돌을 발견했다.

사진= 도카이(東海)지방뉴스 방송화면캡처

그는 이 돌을 집으로 가져와 현관에 놓고 장식품으로 사용했다. 이후 한 지인이 이 돌을 보고 “운석이 아니냐”고 해 자석을 가까이 대보니 달라붙어 신기하다고 생각했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작년 6월 지역신문에서 100여 년 전 기후시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기사를 접하고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지 대학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철운석’으로 판명됐다.

철운석은 약 46억년 전 태양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우주 먼지가 모여 만들어진 ‘미행성(planetesimal)’이라는 천체에서 내부 고온으로 철이 녹으면서 만들어진다. 주로 니켈과 철로 구성되는데, 이번에 발견된 운석은 니켈의 비율이 비교적 적은 것이 특징이다.

사진= 도카이(東海)지방뉴스 방송화면캡처

일본에서는 이러한 종류의 운석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운석은 무게가 6.5㎏으로, 철이 93%를 차지한다. 크기는 가로 20㎝, 세로 15㎝, 높이 15㎝ 정도다.

운석은 기후시 나가라(長良)촌에서 발견돼 ‘나가라운석’이라고 명명됐으며, 지난 2월 국제운석학회에 정식 등록됐다.

기후쇼토쿠가쿠엔대학의 가와카미 신이치(川上紳一) 교수는 이 운석에 대해 “태양계 형성 초기에 미행성이 진화하는 과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미쓰무라는 “운석으로 확인돼 기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