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화웨이, 中정부와 함께 일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

“그 네트워크로 오가는 美정보 위험…더 많은 기업, 화웨이와 관계 끊을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험을 야기하며 더 많은 기업이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관계를 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과 무역분쟁을 벌이는 한편으로 최근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 업체이자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선도업체인 화웨이의 보안 문제를 거론하며 동맹국에 화웨이와 거래하지 말 것을 압박해왔다. 미 상무부는 16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중국 뿐만 아니라 중국 공산당과 깊이 연계돼 있다”며 “그러한 연계의 존재는 그 네트워크를 오가는 미국의 정보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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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 군사 또는 정보 당국에 의해 통제되지 않으며 사용자의 비밀을 절대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는 화웨이 및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그건 거짓일 뿐”이라며 “그들이 중국 정부와 일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 진술”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그것을 하도록 중국 법에 의해 요구된다”며 “이에 대해 화웨이 CEO는 적어도 미 국민에게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 세계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가 주도 사업을 하고 있고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다면 이러한 기회를 활용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세계는 (화웨이에)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원한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더 많은 회사가 화웨이와의 협력을 중단할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우리는 국무부에서 모든 사람이 그 위험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일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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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각국 정부 지도자를 만나기 위해 세계를 순방하면서 국가 안보에 관한 위험성을 설명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위구르족을 포함한 소수 민족을 억압하기 위해 첨단 감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믿는다고 부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난항을 겪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선 “곧 변화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중국에 합의 이행장치 요구 등 강한 주문을 내놓은 데 대해선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이는 틀림없이 큰 요구”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미국에 중요하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관해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나는 그들이 진정한 진전을 이루는 것을 봤다. 나는 그들이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