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미 동맹국이 중국의 위협을 잘 경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다르다”고 답했다.
중국의 위협에 대한 경계 정도가 나라별로 다르다는 것인지 사안에 따라 다르다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동맹국의 ‘반(反)화웨이’ 전선 동참을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발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라디오 ‘마크레빈쇼’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과 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이 (중국의 위협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아주 경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다르다(It varies)”고 답했다.
그는 “솥이 끓기 시작했고 위험이 증가하는데 세계가 너무 느리고 좀 잠들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면서 “미국은 이런 위험을 알리고 교육하는 일을 하며 심각한 노력을 기울였고 진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가하는 위험으로부터 각국이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주권을 행사하기 시작하는 진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다르다’는 답변이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인지 사안에 따라 다르다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아 한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미국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동맹국에 압박하는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국가마다 협조 수준이 다르다는 불만을 내비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인식하는 중국의 위협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일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을 합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무역 담판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25% 관세가 부과된 2천500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외에 나머지 3천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만일 미국이 자기 고집만 부리면서 계속 무역 마찰을 격화시킨다면 우리는 끝까지 따라가 주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