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중국진출 전략 바꾸나..‘꽌시 담당 임원’ 교체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차이나 대표 왕리(王黎)가 지난해 말 이직한 사실이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중국 사업 대표 왕리는 지난해 말 사퇴한 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국으로 귀국했으며, 그의 후임으로 세계 최대 글로벌 비즈니스 소셜미디어 링크드인(LinkedIn)의 전 임원이었던 뤼펑(率鵬)이 기용됐다.

중국 포털사이트 써우후(捜狐)에 따르면, 왕 대표는 이미 오래전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반도체 업체 인텔의 중국 자회사에서도 수십 년간 근무했다.

왕 대표는 2014년 페이스북에 입사해 주로 중국 고위층과의 인맥 구축에 힘써왔다. 2016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당시 중국 최고지도부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이었던 류윈산(劉雲山)의 회담도 그가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8년에 중국에 진출했지만 그 이듬해 중국 당국에 의해 완전히 차단됐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 진압 사건 당시 시위 세력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의 정당성과 요구사항을 전파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의 중국 재진출을 위해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등 중국 지도부의 관계 개선에 노력해왔다.

페이스북은 2014년 인스타그램 마저 차단되자 현지 회사인 요거(Youge) 인터넷 테크놀로지를 내세워 ‘컬러풀 벌룬’이라는 사진 공유 앱을 출시하는 우회진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Justin Sullivan/Getty Images

지난해 중국 인터넷 정보 규제 당국인 ‘인터넷 정보 판공실’의 간부는 페이스북과 구글에 대해 중국의 법 규정을 준수한다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밝혀 꽉 막혔던 중국의 문이 열리는 듯했다.

이런 가운데 WSJ은  “왕리의 이직은 페이스북의 중국 진출 계획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왕리의 후임인 뤼펑은 중국의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 발전개혁위원회의 전직 임원으로 정보 보안 프로젝트 심사 등에 종사했고, 중국 검색기업 ‘바이두’를 거쳐 2014년부터 ‘링크드인’에 근무했다.

그는 중국 당국의 정보통제를 담당한 경력과 재임 중 ‘링크드인’의 중국 진출을 성공시킨 경력을 모두 갖고 있어, 향후 페이스북 중국 사업에 어떤 역할을 할지 불안과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에포크타임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