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토 웜비어 석방조건으로 북한에 돈을 준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후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석방조건으로 북한에 돈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떤 돈도 오토 웜비어를 위해 북한에 지급되지 않았다. 200만 달러도, 다른 어떤 것도”라고 전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웜비어 석방 당시 북한이 병원치료비 명목으로 200만 달러(23억원)의 청구서를 미국에 보냈고, 미국이 이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Weirdo Tom Steyer, who didn’t have the “guts” or money to run for President, is still trying to remain relevant by putting himself on ads begging for impeachment. He doesn’t mention the fact that mine is perhaps the most successful first 2 year presidency in history & NO C OR O!
— Donald J. Trump (@realDonaldTrump) April 26, 2019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트위터에서 반박했다.
그는 “인질들을 위해 18억 달러를 지급하거나 반역자 버그달 병장을 위해 전투에 곧 복귀할 테러리스트 인질들을 넘겨준 오바마 행정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버그달 병장은 아프가니스탄 파병 중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억류됐다 5년만에 풀려난 인물이다.
이를 위해 오바마 행정부는 미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하고 있던 탈레반 요원을 맞교환 형식으로 풀어줬다.
하지만 버그달 병장은 파병 중 상관의 지시를 불이행하고 탈영 시도했다.
군 검찰에 따르면 탈영 동기는 자신의 상관을 일부러 위험에 빠뜨리기 위함이었다.
결국 탈레반에서 풀려난 버그달은 미국으로 돌아온 뒤 2017년 군사재판에 넘겨졌고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이에 미국 내에서는 “군과 동료를 저버렸다”는 비난 여론이 쇄도했지만, 당시 재판부는 징역형 대신 불명예 제대판결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이러한 버그달 병장에 대해 ‘배신자’라며 관용을 베풀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에 웜비어 치료비 청구서를 보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