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사태’ 극복한 트럼프, 민주당에 화해 제스처 “테이블에서 보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간 이어진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막을 내린 직후 승리를 자축하면서 향후 협상 테이블에서 민주당의 협력을 얻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22일(현지 시각) 미 상원은 본회의를 열고 임시 예산안을 안건에 올려 찬성 81표, 반대 18표로 가결 처리했다. 이어 하원도 찬성 266표, 반대 150표로 법안을 통과시켰고,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지난주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DACA(불법체류 청년추방 유예 프로그램) 폐지와 관련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정부 임시예산안 통과에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 서명 이후 트위터에서 “민주당이 셧다운에 굴복했다. 공화당의 큰 승리”라고 자축했다. 그러면서 “이제 나는 모두를 위한 승리를 원한다. 공화당과 민주당, 다카와 특히 우리의 위대한 군과 국경 수비대 모두 승리를 거두길 원한다. 곧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협상 테이블에서 보자”고 말했다.

DACA는 미국에 들어온 80만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 어린이들을 추방 대신 임시적인 보호와  취업허가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법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 폐지를 계속 연기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라며 지난해 다카를 중단시켰다.

그는 다카에 대한 합의의 일환으로, 연쇄적인 이주와 다이버시티 비자 추첨제도를 포함한 이민제도의 수정과 더불어 남서부 국경지역에 장벽을 건설할 것을 요구했다.

다이버시티 비자 추첨제도는 이민자의 다양성을 위해 미국 이민자 숫자가 적은 국가에 추첨을 통해 이민 비자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17년 11월 9일 미국 전역에서 워싱턴 D.C.에 모인 드리머(DREAMer) 청년들 Tasos Katopodis/Getty Images for MoveOn.org

민주당은 잠재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소위 ‘드리머’로 불리는 다카 수혜 청년들의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임시 예산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버티기에 돌입했었다. 드리머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다카 폐기 결정에 따라 오는 3월이면 추방 위기에 놓인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25세로서 가장 많아도 37세 정도이다.

셧다운의 여파로 정부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연방정부 근로자들이 출근하지 못하고 군사부문 서비스직 종사자들의 급여지급이 셧다운 동안 지연됐다.

압력을 느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오늘 정부를 다시 열기 위한 표결을 할 것”이라며 “국제적인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협상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이 이겼고 민주당의 도박이 실패했다고 쓴  CNN의 백악관 출입기자 짐 아코스타의 트위터를 인용했다.

그는 “가짜뉴스 CNN의 정신나간 짐 아코스타마저도 ‘트럼프가 다시 이겼다. 슈머와  민주당원들이 도박을 했는데 패했다’고 했다. 짐, 당신의 정직함이 고맙소!”라고 트위터에 썼다.

재스퍼 패커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