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설 연휴를 맞아 수많은 중국 도시들이 심각한 대기질과 짙은 스모그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특정 대기 오염물질이 기준치의 20배를 넘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토요일 스모그에 뒤덮인 베이징에서 음력 설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중국 관영언론인 신화사는 도시 내 초미세먼지 PM2.5의 농도가 급증해 세제곱미터당 240마이크로그램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PM2.5의 안전기준은 세제곱미터당 12마이크로그램으로, 이 농도를 넘으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칩니다. 현재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안전 기준을 20배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이티 리 | 베이징 주민]
“공기가 너무 나빠요. 이런 날씨로 새해를 맞는 건 좀 우울하네요.”
주말 동안 유명 관광지인 무텐위 만리장성은 수천 명의 관광객으로 붐볐습니다.
일부 관광객은 안개가 시야를 가린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32세의 금융업 종사자인 브랜던 천은 이런 상황에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브랜던 천 | 베이징 주민]
“공기는 나쁘지만, 새해를 높은 곳에서 맞이하는 건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이렇게 하면 삶이 더욱 좋아지고, 나날이 번창할 수 있습니다.”
중국 언론은 중국의 80개 이상 도시가 연휴 동안 심각한 대기 오염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들은 너무 많은 폭죽과 불리한 기상 조건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베이징 주민들은 온라인에서 올해 폭죽량이 예전보다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