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 코뿔소는 현존하는 코뿔소 중 가장 작다. 긴 털이 나 있어 ‘털보 코뿔소’로 불리기도 한다. 수마트라 코뿔소는 보통 번식과 새끼를 돌볼 때를 제외하고는 혼자서 산다.
최근 CNN 등 외신은 27일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수컷 수마트라 코뿔소 ‘탐’이 죽은 비극적인 소식을 전했다.
그동안 수마트라 코뿔소를 지키기 위한 힘겨운 노력이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이 동물들은 곧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른다.
보르네오섬 북동부 사바주(州)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에는 ‘이만’과 ‘탐’이라는 이름을 가진 말레이시아 내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 한 쌍이 살고 있었다.
힘겹게 생존해온 암수 한 쌍 중, 마지막 남은 수컷 코뿔소 탐마저 고령으로 인한 신장 및 간 부전으로 치료를 받으며 장기적으로 고통 받다가 폐사한 것이다.
탐이 죽자 말레이시아의 수마트라 코뿔소는 이제 암컷 ‘이만’ 한 마리만 남게 됐다.
이만 역시 심한 자궁근종을 앓고 있어 위태로운 상태로, 죽을 고비를 넘으며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수마트라 종을 구하기 위한 노력으로 체외수정을 포함해 인공수정 등으로 종 보전을 시도했지만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야생당국 관계자는 “종 보전을 위한 기술이 더욱 발전하길 기대하며 탐의 유전자를 보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정확히 얼마나 많은 수마트라 코뿔소가 남아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국제 코뿔소 재단(IRF)의 전문가들은 수마트라 코뿔소의 야생개체 수는 80마리도 안 된다고 추정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수년간 단 한 차례도 야생 수마트라 코뿔소가 목격되지 않아 야생상태 멸종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