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즈니랜드서 발생한 ‘곰돌이 푸 폭행 사건’이 보도 금지당한 황당한 이유

By 윤승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기 시리즈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악당 캐릭터 ‘볼드모트’. 사람들은 볼드모트를 부를 수 없어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되는 그 사람’이라고 부른다.

중국의 볼드모트가 있으니, 악당 캐릭터도 아닌, 바로 귀엽고 깜찍한 ‘곰돌이 푸’다.

최근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는 곰돌이 푸 캐릭터를 쓴 직원이 한 남자아이에게 두들겨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곰돌이 푸로 분장한 직원은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던 중이었다. 그때 한 아이가 갑자기 달려들어 배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이후 디즈니랜드 측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부모는 “잘못됐냐? 왜 그러는 거냐. 아이가 이미 사과했는데 더 이상 뭐 어쩌자는 거냐”라며 오히려 역정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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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사건이 발생하긴 했으니, 보도를 해야 하는데… 중국 언론들은 망설였다. 그리고는 이렇게 보도했다.

“푸푸 곰(噗噗熊)이 맞았다”

푸푸 곰이라는 말도 안 되는 신조어를 써서 보도한 이유는 곰돌이 푸가 지난 2013년부터 중국이 지정한 금기어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 서기와 곰돌이 푸가 닮았기 때문이다.

곰돌이 푸는 긍정적인 만화인 데다 뭐 하나 나쁜 것도 없는데, 중국은 2018년에는 디즈니가 개봉한 곰돌이 푸 실사 영화를 중국 내 상영 금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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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영 금지 처분에 대해 중국 당국은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아무튼 이렇게 ‘푸푸 곰’이라고 보도가 나가기는 했는데, 언론 보도들은 곧바로 실시간 검색어에서 사라졌고 관련 게시판도 폐쇄됐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우리가 왜 푸푸라고 부르는지 설명할 수도 없고 설명했다간 내 계정 없어진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예전에 하던 게임에서 누가 채팅창에 ‘티거 친구가 누구더라’라고 물어봐서 누가 답해주면 그 사람 채팅 영구 금지당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국에 체류 중인 언론인 리마오쥔(李茂君)은 NTD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곰돌이 푸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했는데 친구들에겐 ‘프로필 사진 없음’으로 표시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