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톈안먼 사건은 대학살이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지난 1989년 발생한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건을 대학살로 규정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다음날 정례 브리핑에서 “내정간섭”이라며 반박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이런 평가를 유지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톈안먼 사건은 중국공산당이 지난 1989년 6월 4일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학생과 시민을 강제진압한 사건이다.
정부가 군대와 탱크를 투입해 시위대를 탄압하면서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정확한 피해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방세계에서는 3천명 정도로 추정한다.
톈안먼은 중국에서 6·4(六四)로도 불리며 중국 최대 금기어 중 하나로 ‘파룬궁’ ‘티베트’ 등과 함께 인터넷과 SNS에서 철저하게 차단되는 콘텐츠다.
최근 세계적인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 역시 중국어판은 물론 영어 등 모든 언어판의 중국내 접속이 전면 차단됐다는 내용을 밝힌 바 있다.
중국 당국이 오는 6월 4일 텐안먼 사건 30주년을 앞두고 검열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중국내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국제민간기구 그레이트파이어는 “위키피디아 차단 조치는 중국당국이 진실에 대해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31일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국무부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중국 정부를 향한 터무니 없는 주장이자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