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중국 남부 광저우 주재 미국 영사관에서 한 직원이 ‘음파 공격(sonic attacks)’에 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뇌 손상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은 23일 광저우 미국 영사관에서 일하는 미국인 직원 한 명이 2017년 말부터 지난달까지 다양한 ‘신체적 이상 징후’를 국무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에 따르면 직원들은 현재 추가 검사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왔고, 가벼운 뇌 손상 징후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9월에는 쿠바 아바나의 미 대사관 직원들과 가족들이 2년간 지속적인 ‘음파 공격’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진단 결과 귀의 통증과 두통, 방향감각 상실, 이명, 가벼운 뇌 손상 징후를 보였다.
미국은 직원 대부분인 24명을 철수시켰고, 쿠바 정부의 책임을 물어 쿠바 외교관 17명을 축출했다.

이러한 음파 공격은 아직도 의문투성이다. 소리가 ‘비살상(非殺傷) 무기’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미군이 소말리아 해적과 이라크 반군 소탕에 사용한 ‘소리 대포(sound cannon)’와 같은 장거리 음향장치(LRAD)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무기는 굉음을 이용한 것이다. 사람이 들을 수 없으면서 장애를 일으키는 음파 무기 개발에 미군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떠오른 무기가 사람의 가청권(可聽圈)인 16~2만Hz(헤르츠) 밖에서 작동하는 초저주파 및 초음파 무기다. 하지만 초음파 무기도 현재로선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나 가능하다고 한다.
음향전문가들은 “이 음파를 광선처럼 쏘는 총은 007 영화에서나 가능한 얘기”라며 “대사관 밖에서 강력한 초음파 빔을 쏴도 건물 외벽에 튕겨 나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외교관들이 집단으로 질환을 앓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미 외교관들을 200여 일간 진료한 미 펜실베이니아대 뇌 손상·회복센터장인 더글러스 스미스는 “이들이 호소한 괴음파는 질환의 ‘원인’이 아니라 다른 원인에 노출돼 발생한 질환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체 모를 어떤 질환 때문에 귀의 통증과 이명, 쇠를 긁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낀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번 주 쿠바 음파 피해 사건에 대한 종합 보고서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