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래 공석을 유지하고 있는 주(駐)한 미국 대사로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이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2월 주호주 대사에 지명된 상태. 이번에 주한 대사로 재지명되는 것은 한반도 안보 상황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태평양 사령부는 주한 미군의 상급 기관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가 해리스 사령관을 주한 대사로 지명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 건의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리스 사령관은 24일 상원 외교위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갑작스럽게 청문회가 취소됐다.
익명의 정부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 통신에 해당 지명 사실을 확인하며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현재 최우선 과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약 16개월간 공석으로 남아 있으며 마크 내퍼 대사대리가 임무를 대행하고 있다.
앞서 한국계인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주한 대사에 지명됐으나 지명이 철회된 바 있다.
4성 제독인 해리스 사령관은 2015년 태평양사령관에 취임했으며 북한 문제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지난 달 중순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는 미북 대화에 긍정적이라면서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계속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는 북한의 핵개발 목적은 체제 보장이 아닌 공산주의 체제 아래 한반도 통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충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