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이용시 승객들은 휴식을 위해 좌석 등받이를 뒤로 젖혀서 편안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때 자신은 편하지만 뒷좌석의 다른 승객은 그만큼 줄어든 공간으로 위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그 반대로 앞좌석에 앉은 승객이 좌석 등받이를 젖혀 자신이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특히 좌석 공간이 좁은 이코노미석에서는 이런 상황으로 인해 승객들 사이에 다툼이 벌어지거나 승객이 항공사 측에 항의하는 일이 더욱 자주 발생한다.
미국의 한 항공사가 이러한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항공기 좌석 등받이가 뒤로 기울여지는 정도를 줄이고 있다고 전해졌다.
CNN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델타항공이 일부 노선 좌석을 고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단거리 노선에만 적용된다.
매체에 따르면, 이코노미석은 뒤로 기울여지는 거리를 4인치(약 10cm)에서 2인치(약 5cm)로, 1등석은 5.5인치(14㎝)에서 3.5인치로 줄인다.
대상 항공기는 단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에어버스 A320이며 총 62대다. 수리 완료기간은 2개월로 항공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항공사 대변인은 CNN과 인터뷰에서 “A320에 작은 변화를 시험하고 있다”며 “멀티태스킹에 도움을 줄 수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내 단거리 노선에는 업무상 출장으로 이용하는 승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의미다.
이들이 노트북이나 서류 등을 비행기 책상에 올려놓고 작업하기 쉽게 하겠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앞좌석 승객이 등받이를 뒤로 젖힐 경우, 뒷좌석 승객은 좌석에 붙은 간이 책상을 사용하기가 불편해진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등받이를 세우거나 눕힐 권리는 해당 의자에 앉은 사람에게 있다. 원칙적으로는 이착륙과 식사 시간 때에는 의자를 세워야 하고 그 외 시간에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