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상에까지 올라가는 초코파이…베트남에서 20년째

By 정경환

1974년 동양제과(현 오리온)에서 최초로 선보인 초코파이는 출시 이후 꾸준히 국민 과자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초코파이가 베트남에서도 국민 과자로 대접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것도 20년 동안이나 한결같이 사랑받고 있다는 점은 우리 국민과 동질감마저 느끼게 한다.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유교 문화가 남아 있는 베트남에서는 집집마다 조상을 기리는 제단을 마련해 놓는다. 이 제단에 매일 초코파이를 하나씩 올리는 가정이 대다수다.

초코파이가 베트남에 처음 퍼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 한국 기업인들이 현지 바이어나 파트너에게 선물하면서이다. 당시에는 베트남에서 외국 과자를 맛보는 것이 매우 드문 일이었는데 그때부터 초코파이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베트남에서 초코파이 12개들이 한 상자의 가격이 2500원으로 한국의 절반 수준이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보다 10분의 1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고급 과자 부류에 속하는 것이다.

오리온은 베트남이 대외 개방 정책을 편 초기에 초코파이를 빠르게 시장에 진입시켜 2006년에는 현지에서 초코파이를 생산, 판매하기 시작했다.

판매는 순조로웠고 마케팅부는 1989년 한국에서 큰 파급력을 보였던 “情”이라는 개념을 베트남에서도 똑같이 적용하였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부모와 자식 간의 끈끈한 정을 강조하는 TV 광고를 진행하여 베트남 국민 과자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초코파이는 베트남 1억 인구 중에 1년에 5억 개가 팔리며 과자 시장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명절이나 결혼식 답례품으로도 사랑받고 있는 초코파이의 인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베트남 초코파이 CF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