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주인이 침입한 강도를 칼로 찔러 제압하면 정당방위일까, 아닐까.
최근 여러 외신은 올해 8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어느 전자담배가게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곳 사장 조니 응우옌(22) 씨는 마스크를 뒤집어쓴 채 가게 안으로 들어온 남성 2명과 맞닥뜨렸다.
한 명은 문 옆을 지키고 섰고, 다른 한 명은 조니 씨에게 다가왔다. 조니 씨는 이들에게 “왜 마스크를 그렇게 쓰고 있냐”고 물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이에 강도임을 직감한 조니 씨는 “그냥 가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도 한 명이 조니 씨의 말을 무시하고 돈(팁)이 들어있던 상자를 집어 들었다.
조니 씨는 “가져가라(Take the money in it)”고 했다. 그때였다. 다른 강도 한 명이 돈 상자를 가져가는 데 그치지 않고 조니 씨가 있던 카운터 안으로 넘어왔다.
곧바로 조니 씨는 계산대에 있던 흉기를 들고 단 4초 만에 해당 강도를 7번 이상 찔러 제압했다. 직후 조니 씨는 경찰에 신고했으며 바로 구급차도 불렀다.
출동한 경찰은 강도 2명을 전원 체포했다. 칼에 찔리지 않은 강도는 조니 씨가 자신의 동료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 도망쳤지만 이후 경찰에 붙잡혔다.
조니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기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없었다. (강도가) 총이 든 것처럼 보이는 가방을 들고 있어 나를 보호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강도들은 모두 10대 소년이었으며 범행 당시 이들은 별도의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조니 씨는 별도의 혐의를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조니 씨의 대응 방식에 미국에서도 정당방위인지 과잉방어인지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상황.
현지 변호사는 해당 사건을 두고 “당시 강도들의 무장 여부를 조니 씨는 파악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핵심은 두 사람의 거리다. 강도가 가까워지자 조니 씨가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현지 누리꾼들은 조니 씨가 혹시 모를 법적 분쟁에 휘말릴 경우를 위해 조니 씨의 변호사 선임비를 모금했다. 모금을 통해 총 1만 달러가 모였다.
그렇다면 해당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면 어떻게 될까.
강도들뿐만 아니라 조니 씨도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법은 미국 법보다 정당방위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