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프로레슬링 선수가 경기 도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12일 영국 BBC는 멕시코 출신 프로레슬링 선수 세사르 배런(51)이 런던에서 열린 ‘루차 리브레(Lucha Libre)’ 경기 도중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어로 자유로운 싸움을 뜻하는 루차 리브레는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중남미에서 성행하는 프로레슬링의 일종이다.
복면을 쓴 선수들이 미리 정해둔 연출에 따라 묘기에 가까운 기술들을 선보이면서 싸우는 경기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며 공격하는 고공낙하 등 고난도 기술을 자주 구사하기 때문에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그런 만큼 선수 생명이 길지 못하다는 단점도 있다. 위험한 기술을 걸 때 실수하거나 사고가 생기면 바로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
이날 배런 역시 화려한 기술들을 펼쳐 보이다가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관중들은 연출로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배런은 꼼짝 않은 채 일어나지 않았고 심상치 않게 여긴 심판과 스태프가 그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했다.
구급대가 도착했지만 배런은 영영 일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숨을 거뒀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됐다.
배런은 1997~2000년 미국 WCW 선수로 뛰면서 명성을 얻었고 2005년에는 잭 블랙 주연의 프로레슬링 영화 ‘나초 리브레’에도 출연했다.
한편 배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배우 잭 블랙은 자신의 SNS에 영화 촬영 당시 사진을 올리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