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쿠쇼쿠대학 연구팀 “후보자 4명 넘을땐 영향 커”‘
웃는 얼굴의 선거 포스터가 득표에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사노 마사히코(浅野正彦) 일본 다쿠쇼쿠(拓殖)대학 교수가 수행한 선거 포스터에 실린 후보자의 얼굴 표정과 득표의 관련성 연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4일 전했다.
아사노 교수는 유력 전기업체 오므론이 개발한 얼굴인식 기술을 이용, 포스터에 실린 후보자 사진의 눈과 입의 위치 등을 토대로 ‘웃는 정도’를 수치화했다.
1980~2017년 중의원 선거 중 1993년까지 중선거구제 선거구에서 3번, 96년 이후 소선거구제 선거에서 3번 등 선거 출마자 6천명의 포스터 사진의 웃는 정도와 득표율을 산출, 연령과 성별 등의 영향을 제거하고 웃는 정도만 분석이 가능하도록 처리했다.
분석 결과 당선자가 3~5명인 중선거구에서는 웃는 정도가 득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당선자가 1명인 소선거구에서는 영향이 작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사노 교수는 “같은 정당 후보자가 경쟁하는 경우도 있는 중선거구에서는 후보자 개인에게 관심을 갖게돼 웃는 얼굴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비해 당선자가 1명인 소선거구에서는 개인 보다 정당이나 정책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일본은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에서는 아직 의원을 복수로 선출하는 중선거구가 있다. 연구결과대로라면 웃는 얼굴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6년 참의원 선거에서는 분명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쟁점이나 사회정세 등 웃는 얼굴의 유효성을 좌우할 요인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2017년 실시된 중의원 선거 소선거구의 신인후보 464명을 분석한 결과 후보자가 많은 선거구일수록 신인 후보의 웃는 정도가 득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289개 소선거구에서 후보자가 2~3명인 선거구의 경우 웃는 얼굴의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후보자가 4명 이상인 선거구에서는 웃는 정도가 높을수록 표를 많이 얻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혀 웃지 않는 표정에서 만면에 웃음을 띤 표정으로 바꿀 경우 득표율이 최소한 2포인트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아사노 교수는 “포스터의 웃는 얼굴과 득표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지만 아직 고려해야할 것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경험칙이 많이 작용하는 선거의 ‘상식’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심도있게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익법인 ‘밝은 선거 추진협회’가 2017년 10월에 실시된 중의원 선거 후 전국 유권자 3천150명을 대상으로 우편설문 방식으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유효 응답률 68.3%)에 따르면 정당과 후보자가 제공하는 정보로 “보거나 들은 것”(복수응답) 중 “게시판에 붙은 후보자의 포스터”가 50.5%로 접촉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은 ‘후보자의 정견방송이나 TV 경력방송’ 43.5% 였다.
다만 포스터가 “도움이 됐다”는 대답은 9.3%로 TV 정견방송이나 경력방송의 18.9%에 크게 못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