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안보부 장관을 경질하며 ‘초강경’ 이민정책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이민 문제를 들어 또다시 미-멕시코 국경 폐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로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의 경질을 발표한 지 몇 시간 후 다시 트위터에 “남쪽 국경에서 지난 수년보다 더 많은 체포가 이뤄졌다”며 “나라가 꽉 찼다!”고 적었다.
그는 “시스템은 여러 해 동안 고장 난 상태였다”면서 “의회의 민주당은 구멍을 메우는 일에 동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열린 국경(범죄와 마약)은 안 된다. 필요하다면 남쪽 국경을 닫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속 트윗에서 “멕시코는 모든 불법이민자를 체포해야 하고 그들이 미국으로 긴 행진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국경을 닫고 관세를 부과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압박한 뒤 “우리나라는 꽉 찼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캘리포니아주 칼렉시코의 미-멕시코 국경에서 국경순찰대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우리나라는 꽉 찼다”고 육성 경고한 지 이틀 만에 같은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중미 출신 불법이민자들의 미국 입국 시도에 강경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닐슨 장관을 물러나게 한 직후에 내놓은 이런 언급은 미 정부가 불법이민에 조금도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멕시코를 상대로 국경 폐쇄와 관세 카드를 동시에 내민 것이 주목된다.
최근 멕시코와의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던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피해가 우려된다는 여론에 ‘향후 1년간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멕시코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수위를 낮췄다.
그러나 이날 트윗에서는 멕시코가 불법이민을 저지하지 못하면 관세 부과는 물론 국경 폐쇄까지 모두 강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위기’를 내년 재선의 키워드로 삼고 연일 불법이민 문제를 겨냥해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