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을 받아적는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모습이 중국매체에 보도됐다.
10일 중국중앙방송(CCTV)이 뒤늦게 북중 정상회담 보도하며, 시진핑 주석이 말하는 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책상에 놓인 종이에 시 주석이 말한 내용을 받아적는 장면을 여러 차례 비췄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뉴스화면 속 시진핑은 원고도 보지 않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모습인 반면, 김정은은 책상에 놓인 원고를 간간히 들여다 보며 말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구도는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회담이나 북미회담에 임할 때의 당당한 모습과는 사뭇 달라 더욱 시선을 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꾸짖은 아버지’와 ‘잘못한 아들’에 비유하기도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CCTV가 발언하는 시진핑, 받아적는 김정은의 구도를 방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작년 3월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화면을 방송했다는 것이다.
실제 북중 정상회담의 전체적인 모습이 CCTV 보도화면처럼 이뤄졌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중국공산당 관영매체인 CCTV가 ‘당의 나팔수’임을 감안하면, 이번 뉴스화면은 중국에서 보는 김정은 정권의 위상을 가늠해볼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