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한 초등학생이 사람 대신 글씨를 써주는 로봇을 사용하여 방학 숙제를 제출하는 필기 로봇 오용 사례가 영문판 글로벌타임즈 등에 보도됐다.
사건의 시작은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사는 한 초등학생이 글쓰기 숙제를 엄마에게 검사받으며 시작했다.
또박또박 잘 쓴 글씨를 보며 아이를 칭찬하던 엄마는 얼마 후 아이의 방을 청소하다가 ‘필기 로봇’이라고 쓰여 있는 상자를 하나 발견했다. 아이를 다그쳐 묻자 아이는 결국 로봇을 이용해 숙제했다고 고백했다. 화가 난 엄마는 결국 이 기계를 부숴버렸다.
이 이야기가 중국 전역에 보도되자 대부분의 학부모는 아이의 교육적 효과에 부정적이라며 반대했지만, 일부 학부모는 단순 베껴 쓰는 숙제가 시간만 낭비할 뿐이라며 로봇의 활용에 찬성했다.
중국에서는 이 ‘필기 로봇’을 약 300위안( 약 5만 원)에서 1200위안(약 20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심지어 어떤 제품은 사용자의 필체를 인식하여 그대로 모방하여 필기하는 최첨단 기능까지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과 로봇의 글씨를 구분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사람의 필체를 완벽하게 모방하여 비윤리적으로 악용될 경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래 이 로봇은 상장이나 초청장, 고지서 작성 등에 활용되어 많은 이들의 잡무를 줄여 주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이 똑똑한 기계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