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온갖 물건을 붙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의 남성이 화제가 됐다. 비슷한 능력을 지난 사람들이 아주 드물지는 않지만, 이 남성의 자석 피부는 클래스가 남다르다.
최근 미국 ABC는 ‘캔 헤드’(Can Head)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제이미 키튼(47) 씨의 유별난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키튼 씨는 캔, 열쇠 등을 붙일 수 있는 자석 피부의 소유자다. 그가 몸에 부칠 수 있는 물건은 쇠붙이만이 아니다. 유리병, 휴대폰 등 소재를 가리지 않는다. 다만, 수건이나 옷감 등 조직이 성긴 섬유 소재만 제외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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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튼 씨가 자신이 남들과 다른 피부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7살 무렵 야구 경기장에서였다.
그는 “23년 전, 처음으로 삭발을 하고 야구 경기를 보러 갔다. 날씨가 너무 더워 찬 음료수 캔을 머리 위에 올려놓고 열을 식히고 있는데, 우리 팀 선수가 홈런을 쳤다. 나는 홈런 볼을 받으려고 재빨리 움직였지만, 공을 놓쳤다”고 당시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아쉬운 마음에 마시던 음료수 캔을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때 주위 사람들이 나를 보고 마구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찾던 캔이 내 머리에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
부모는 이런 현상이 일시적이라 생각해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그는 피부에 물건이 들러붙는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 괴물처럼 여길까 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숨기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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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석 피부 능력은 갈수록 강력해져서 심지어 물이 든 병을 붙이고 물을 따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마침내 키톤 씨는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일반인보다 체온이 약간 높을 뿐”이라는 진단 결과를 내렸다.
키톤은 “의사는 내 피부가 흡착판처럼 물건을 빨아들이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이런 능력을 갖춘 사람은 아마 나 혼자일 것이다”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아직 정확한 병명은 없다. 만약 진단명이 생긴다면 ‘캔 헤드 흡입병’(Can Head Suction Disease)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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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키튼 씨는 더 이상 사람들의 눈을 피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오히려 자신이 다른 사람은 흉내도 내지 못할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것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경찰에게 검문받은 적이 3번 있는데 모두 캔을 머리에 붙이고 걸어 다니다가 겪은 일”이라며 자석 피부로 겪은 일화를 유쾌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자석 피부 덕에 광고에도 출연하고 있다. 그가 광고할 제품을 머리에 붙이고 나오면, 소비자들은 신기해하며 호기심을 보였다.
또한 머리 위에 술병을 올려놓고 그대로 머리를 숙여 컵이나 사람들의 입에 직접 술을 따라주는 이색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타고난 모습 그대로 살기로 한 키튼은 지난해 기네스 세계기록에 도전했다. 분야는 ‘머리로 가장 많은 캔 옮기기’다. 머리에 캔 8개를 붙이고 10초간 유지한 키튼은 이제 기네스북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