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신장 수술로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미국 언론들은 즉시 그녀에게 각종 음모론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달 14일 경미한 신장 질환으로 월터리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같은 날 19일 퇴원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입·퇴원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미국 언론들은 그녀가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설부터 남편을 떠나 뉴욕으로 돌아갔다는 파경설까지 각종 설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심지어 뉴욕에서는 ‘실종된 퍼스트레이디를 찾는다’는 전단이 나붙기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의 부재에 대한 온갖 추측이 확산되자, 지난달 30일 트위터로 자신이 건재함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오히려 이 트위터 글을 ‘멜라니아가 죽거나 실종돼서 다른 이가 대신 올린 것’이라며 사망설과 실종설까지 확산시켰다.
백악관이 직접 나서 이같은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악소문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하지만 머쓱하게도 멜라니아 여사는 6일(현지시간) 카메라 앞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외신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연방긴급사태관리청(FEMA) 본부를 방문했다.
지난달 10일 북한에서 풀려난 미국인 3명을 맞이하기 위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찾은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최근 수술을 받아 안색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허리케인 상륙 시기를 앞두고 FEMA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자들 앞에 멜라니아 여사를 소개하며 “약간 힘든 시기를 겪었으나 잘하고 있다. 사람들이 당신을 사랑한다. 여보, 고마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멜라니아 여사의 부재에 대한 언론을 겨냥 “너무나 불공정하고 악의적”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가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동안 언론들은 죽기 직전이라거나 성형수술을 받았다, 나와 백악관을 떠나 뉴욕이나 버지니아로 갔다거나 학대설까지 제기했다. 모두 거짓이며 그녀는 아주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주 멜라니아가 회의에 가기 위해 백악관을 즐겁게 걸어가는 것을 본 기자가 4명이나 있었는데도 이들은 한번도 자신들이 본 것을 보도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녀가 다른 곳에 살고 있다거나 매우 아프다는 역겨운 이야기를 훼손하기 때문”이라며 “가짜 뉴스는 매우 나쁘다”고 비난했다.

현편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에 맞춰 방한해 한국 학생들을 보며 내내 미소를 머금어 호평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