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48)가 부인 매켄지 베조스(48)에게 35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아마존 지분 4%를 넘기는 내용 등의 이혼 조건에 합의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매켄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합의사항을 공개했다. 합의 내용을 살펴보면 제프가 보유하고 있던 아마존 지분 16.1%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지분 4%를 매켄지에게 넘긴다. 이는 현 주가를 기준으로 350억 달러(약 39조830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켄지는 부부 공동소유였던 미 언론사 워싱턴포스트와 우주항공기업 블루오리진의 지분은 제프에게 양도한다. 또한 자신이 보유하게 되는 지분의 의결권은 제프에게 남기기로 했다. 제프는 기존과 동일하게 아마존 전체 지분의 16.1%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 MacKenzie Bezos (@mackenziebezos) 2019년 4월 4일
이전 이혼 합의금 최고 기록은 예술작품 중개업자인 알렉 와일든스타인이 그의 부인 조셀린과 이혼 과정에서 건넨 38억 달러(약 4조3200억 원)였다.
미국 CNBC 방송은 지분 분할 합의에도 제프의 아마존 최대 주주와 세계 최고 부호 지위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제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이혼 재산분할) 과정에서 그녀의 지원과 친절에 감사를 표시한다”면서 “친구로서, 공동양육자로서 우리의 새로운 관계를 고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세계 최고 부호로 꼽힌 제프 베조스는 지난해 190억달러(약 22조 원)의 수입을 올려 총자산이 1310억달러(약 149조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제프는 지난 1월 매켄지와 결혼한 지 25년 만에 이혼을 선언했다. 둘 사이에 아들 3명, 딸 1명 등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