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아기 엄마, 출산 후 혼날까 두려워 산채로 땅에 묻어
태국에서 한쪽 다리를 못 쓰는 개가 산채로 땅에 파묻힌 갓난아기의 목숨을 구해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코랏지역에 거주하는 우사 니사이카는 지난 15일 인근 밭에서 자신이 기르는 개 ‘핑퐁’이 심하게 짖으면서 다리로 흙을 파내는 장면을 목격했다.
무슨 일인지 확인하고자 현장에 간 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핑퐁이 땅을 파던 바로 그곳에는 갓난아기의 다리가 솟아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미친 듯이 흙을 파내 2.3㎏의 아기를 구조한 뒤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다. 검진 결과 아기는 다행히 심한 상처는 입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일로 핑퐁은 지역사회에서 일약 스타가 됐다. 핑퐁은 어릴 때 교통사고를 당해 뒷다리 하나를 못 쓰는 상태다.
핑퐁을 줄곧 키워왔다는 니사이카는 “핑퐁은 아기의 생명을 구한 영웅”이라면서 “항상 충직하고 순종하는 개”라고 치켜세웠다.
핑퐁이 아기를 구한 다음 날, 태국 경찰은 15살 소녀를 아기 유기 및 살인 미수 등 혐의로 체포했다.
소녀는 경찰에서 부모에게 혼날까 두려워 아기의 출산 사실을 숨기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소녀의 부모는 아기를 데려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나 당국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태국의 나콘랏차시마주 정부는 “경찰과 복지 관련 공무원들이 팀을 구성해 아기를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모의 보호 아래 있는 소녀는 조만간 정신 감정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고 한다.
주 당국은 “경찰이 범행을 저지른 소녀를 기소할 계획이지만 그 역시 어린아이라는 점에서 심리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그가 올바르게 양육되고 대우받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