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며 짧은 인사를 나눴다.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했다.
이날 각국 정상들은 단체 사진 촬영을 위해 사전에 배정된 자리로 이동하며 대열을 이뤘고, 이 과정에서 서로 스쳐 지나가며 짧은 인사를 교환했다.
시 주석은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도중에 마주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악수한 뒤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 시 주석의 몇 걸음 앞 첫째 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고, 두 사람은 가볍게 악수를 하며 간단히 몇 마디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시 주석은 지정된 자리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은 앞서 “베스트 프렌드”라고 호칭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하기도 했다.
이날 짧은 만남은 지난해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담에서 열렸던 미·중 정상회담 이후 첫 직접 대면이었다.
당시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 확전 대신 일시 휴전하기로 합의하며 3천억 달러 추가 관세를 유예하는 등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9일 오전 재차 미·중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협상을 논의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세계 2대 경제국인 미·중이 지난해 무역 휴전에 이어 또 다른 긍정적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며 시 주석과의 협상이 생산적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기자들에게 “최소한 생산적일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보게 될 것”이라며 “아주 끝내주는 날이 될 것이다. 장담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 중국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3천억 달러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6개월의 집행유예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보복에 대응해 지난 5월 2천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목에 대해 관세인상을 단행했으며, 이후 3천억 달러 추가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이에 중국 역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인상으로 보복하는 등, 양국은 무역갈등을 심화시켜왔다.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과의 만남을 희망한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은 지적재산권 도용, 기술이전 강요, 자국산업 보호정책 등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정책을 지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