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자학원이 어떻게 독일에 침투했는지 정리한 새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교육 프로그램이 외교적, 문화적 목적에 기여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위험에 빠진 건 학문의 자유 그 이상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합니다.
NTD 자매언론사 에포크타임스의 중문판이 최근 “공자학원은 어떻게 독일 사회에 침투했는가” 제목의 조사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중국공산당은 의도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서방을 장악했다”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보고서는 공자학원이 유럽 선도국이자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인 독일을 어떻게 침투했는지를 정리했습니다.
주로 중국어로된 주요 언론과 공식 발표 자료 등 출판물 700개 이상을 기반으로 정리됐는데요.
공자학원이 학문의 독립성과 자유를 위협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있었지만, 보고서는 그 이상을 경고했습니다.
공자학원이 중국공산당의 첨병 역할을 하며 독일의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예술, 이념, 종교 등과 같은 사회 전반에 침투하도록 도왔다는 건데요.
보고서는 공자학원이 이름과는 크게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공자학원에 공자는 없었습니다. 60년대 문화대혁명 이후부터 탄압받았던 유교는 공산주의 이념 확장을 위해 공자의 이름만 되살아났습니다.
전 공산당 총서기 비서를 지낸 바오퉁은 중공이 전세계에 수출하는 공자학원이 “공자와 그 교리에 대한 도축장”이라며 공자라는 이름 대신 ‘공산주의’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중국공산당의 통제를 직접 받는 공자학원은 ‘정치적 트로이 목마’로 간주됩니다.
언론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2016년도 공자학원 사진인데요. 독일 북부 지역 슈트랄준트에 공자학원이 개교할 때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참석했습니다.
2년 후, 시진핑 총서기는 처음으로 공자학원의 목적을 드러냈습니다. 공자학원이 ‘정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특색 사회주의 문화 구축’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겁니다.
공산주의 사상과 사회적 실천에 대한 담은 책들이 대거 독일에 기증됐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공자학원을 지원한 독일 정부.
베이징외국어대학과 동부 뮌헨 재단이 공동으로 설립한 뮌헨의 한 공자학원. 대학이나 정부 기관과의 연결고리는 전혀 없는데요. 하지만 2017년 바이에른 주 정부는 리모델링 자금 5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다른 해외문화기관은 받지 못했던 특혜였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뉘렌베르크 공자학원이 뉘렌베르크 캠퍼스에 비해 규모가 커지자 바이에른 주 정부와 뉘렌베르크시는 19세기 건물을 사무실로 무료로 임대해줬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지원이었습니다.
독일 정부가 공자학원에 전폭적인 지원을 했지만, 중국정부의 영향력 확장 야심은 여전히 많은 우려를 불러일으킵니다.
2020년까지 서방 대학 63곳, 정부 2곳, 교육국 1곳이 공자학원과의 협력을 종료할 예정입니다.
미국은 그중에서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올해말까지 모든 대학에서 공자학원을 퇴출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공자학원을 ‘외국정부대행기관’으로 지정했습니다.
독일도 행동에 나섰습니다.
함부르크 대학은 공자학원과 협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07년에 체결된 협약은 2020년 12월 31일에 종료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