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위계승권자 이스라엘 인정 발언…”평화협정 필요”

By 강 유정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현지시각미국의 시사잡지 ‘애틀랜틱’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 땅에서 평화롭게 생활을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승인하지 않고 있으며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는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전쟁에서 점령한 팔레스타인 땅에서의 철수를 전제해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전제군주제를 유지해온 사우디에서 작년 11월 사실상의 친위 쿠데타로  국방부와 내무부, 국가경비대 등 사우디의 무력을 모두 손에 넣어 사우디에서의 ‘미스터 에브리싱’이라 불린다.

사우디 내에서 왕위 계승자로서 탄탄한 정치적 입지 갖고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들은 각각 땅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모든 사람이 안정을 확보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화협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유대인들과 문제가 없다…예언자 무하마드는 유대인 여성과 결혼했다. 친구가 아니라 결혼을 한 것이다. 예언자의 이웃들도 모두 유대인이었다”고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에게 말했다.

“기독교인과 무슬림, 유대교인들 사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전세계 어디서나 사람들 사이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그런 문제만 있을 뿐이다. ”

왕세자는 우리는 종교적으로는 예루살렘에 있는 성스러운 모스크의 운명과 팔레스타인인의 권리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단지 그 뿐이다다른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도 반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과는 공통의 관심사가 많다평화가 오면 이스라엘과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에게 많은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을 방문, 중동에서의 이란의 세력 확대를 막기 위해 노력중인 왕세자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히틀러에 비교하기도 했다. 

2018년 3월 20일 백악관 (Getty Images)

또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에 개방의 기회를 주면 변화할 것이라고 믿었다면서”그러나 이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한 정권은 쉽게 열리지 않을 것이다. 이란 경제의 60%는 혁명수비대에 의해 통제된다. 이란 핵거래의 경제적 이익은 국민에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거래로 이란은 1천 5백억 달러를 얻었다. 이 돈으로 건설한 주택 프로젝트가 있다면 말해 보라. 공원이나 공업단지, 그들이 만든 고속도로 하나라도 예를 들 수 있는가? “라며, “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이런 거래가 이란을 변화시킬 수 있을 확률이 0.1%라고 본다.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50%였다. 그러나 그것이 효과가 있을 확률이 50 %라 하더라도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 나머지 50%는 전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쟁이 없는 시나리오로 가야한다 “고 왕세자는 골드버그에게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지난  2015년 핵 합의를 한 후,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제재에서 벗어나 정치 및 경제적으로 급부상하자 이란에 중동 지역의 맹주 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우려에 휩싸여 있다

한편사우디아라비아는 그동안 자국 상공 통과를 금지했던 인도 여객기가 자국 상공을 통과하여 이스라엘 공항에 발착하도록 허용하는 등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또 이스라엘도 역시 이란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에 위협을 느끼고 있어이란에 대한 강경한 외교 안보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랍권에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요르단과 이집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