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장기를 얻기 위한 살인이 계속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주된 피해자들은 중국 감옥내 ‘파룬궁(法輪功)’ 수행자들이다.
18일 연합뉴스는 전날 영국일간 가디언 보도를 인용해 ‘중국 조사위원회(China Tribunal)’가 그동안 증언수집 등 조사결과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 조사위원회는 독립조사단체로 지난 2014년 ‘중국 장기이식 악습 근절을 위한 국제연합’(Etac) 주도로 설립됐다.
위원회는 제프리 니스 영국 칙선변호사(QC)가 위원장이며, 의료전문가와 인권활동가 등이 참여한다. 칙선변호사는 영국 왕실에서 임명하는 왕실고문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진행되는 장기이식 수술은 연간 최대 9만건으로 중국정부 공식발표보다 훨씬 많다.
따라서 중국 내에 대량의 장기공급처가 존재하며, 감옥에 갇힌 파룬궁 수행자들이 장기공급처로 희생되고 있다는 것이다.
니스 위원장은 “조사결과 다수의 군중이 이유없이 은밀하게 죽어나가고 있으며, 상당수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장기를 적출당하는 극도로 사악한 방식으로 죽음을 당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에 수감됐던 파룬궁 수련자나 소수민족 위구르족 출신들은 수감 기간에 혈액검사 등을 포함한 각종 검진을 끊임없이 받았다고 위원회에서 증언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4년 처형된 수감자들에게서 장기를 적출해 왔음을 시인하며, 앞으로 이런 관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장기기증은 반드시 동의하에 진행하도록 한 국제의료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는 중국정부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최대 장기이식 수술국가다. 영국에서도 한해 적잖은 환자들이 중국원정장기이식을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국에서는 장기이식수술을 받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가디언 역시 “이미 이스라엘과 이탈리아, 스페인, 대만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하원은 지난 2014년 중국 공산정권에 ‘파룬궁 수행자 등 양심수에 대한 강제 장기적출을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