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갑작스러운 비를 피하기 위해 두 손이나 혹은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허둥대며 발걸음을 재촉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쏟아지는 빗줄기를 피하고 싶은 건 동물들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갑자기 내리는 폭우를 피하는 고릴라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 있는 리버뱅크스 동물원의 사육사 브룩 헌싱어는 지난 3일(현지시간) 비를 피하는 고릴라 가족의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에 고릴라들이 관람객들을 뒤로한 채 안절부절못하며 비를 피해 지붕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다.
한 어미 고릴라는 목을 길게 앞으로 내밀고 두리번거리며 비가 얼마나 내리는지 살피기도 했다.
그때 구석에 앉아 있던 고릴라 한 마리가 일어나더니 벽에 꼭 붙어 재빨리 실내에 있는 우리로 들어갔다.
이를 본 아기 고릴라를 품에 안은 어미 고릴라 두 마리도 주춤하더니 따라나섰다.
어미 고릴라들은 한 방울의 비도 맞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로 몸을 최대한 벽에 바짝 붙인 채 한 줄로 나란히 움직였다.
그러자 위엄있는 모습으로 홀로 앉아 있던 가장 덩치가 큰 수컷 고릴라도 천천히 벽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이내 조금 전의 모습과는 달리 갑작스레 쏟아진 비가 성가시다는 듯 이빨을 훤히 드러낸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후다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비를 피하는 고릴라들의 모습이 어쩜 이리도 사람 같은지”, “혹시 고릴라 탈을 쓰고 있던 사람은 아니겠죠?” 등의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