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남포 앞바다 유전개발’ 깜짝 발표에 중국 반발

By 정경환

지난 23일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과 남포 유전 개발에 합의하기로 했다며 북측 인사의 언급내용을 알렸다.

지난해 북·미 협상 과정에서 북한 남포 앞바다 서한만(西韓灣) 유전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고, 이에 대해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이 격하게 북·미 유전 공동사업을 반대하는 이유는 서한만 유전이 중국의 대형 유전과 같은 줄기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즉 서한만 유전에서 기름을 뽑아 올리면 중국 성리(勝利)유전의 원유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성리 유전을 개발하기 위해 황하 물줄기를 바꾸는 등 대형 공사를 진행했으며 해저에 있던 유전을 육지로 만드는 작업까지 시행할 정도로  이 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황하를 지배하는 자가 천하를 지배한다”는 옛 속담이 회자될 정도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성리 유전을 관할하는 산동성 지역 | 사진: 위키피디아

북한 입장에서는 오랜 염원이던 유전 개발을 이번 미국과의 합의를 통해 이룰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

그동안 북한 유전 개발의 가장 큰 난항은 중국이었다. 중국은 대규모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서한만 분지에서 북한에 현대식 채굴 장비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번 합의를 통해 북한이 유전개발과 대북제제 완화의 두 목표를 원활하게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