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판문점으로 ‘노크’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씨.
그의 배 안에는 옥수수 알갱이와 함께 놀라울 정도로 많은 기생충이 발견됐다. 북한의 열악한 보건체계를 짐작게 하는 사건이었다.
이러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최근 중국의 수련법 ‘파룬궁(法輪功)’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무술 수련과 운동, 건강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유일한 대외창구인 중국의 건강법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양시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평양시민들 속에서 중국에서 넘어온 파룬궁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어 당국이 급히 단속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평양 시내 구역보안서(치안조직)들에는 시민들에게 “파룬궁을 믿거나 알고 있으면 자진 신고할 것을 주문하는 포고문”이 포치됐다.
이러한 북한당국의 ‘대응’은 오히려 파룬궁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소식통은 “평양시 보안국에서 포고문까지 내걸고 집중단속을 시작하자 그동안 은밀히 지하세계에서 퍼지던 파룬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갑자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파룬궁이 종교이면서 동시에 신체 건강과 정신건강에 유익한 체조를 동반한 명상수련의 일종이라고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저마다 호기심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파룬궁이 북한으로 전해진 데에는 국경을 안전하게 넘나들 수 있는 북한 엘리트층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평양시에 거주하는 무역 간부들에 의해 전파되고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북한이 파룬궁에 대한 억압에 나선 것은 종교탄압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소식통은 “중앙(북한 수뇌부)에서는 기독교를 두고 종교는 아편이니 마약이니 하면서 종교에 접근하는 주민에 대해 가혹한 처벌을 했다”고 설명했다.
파룬궁은 1992년 중국 장춘시의 한 기공사가 보급한 심신수련법이다.
90년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련인구가 폭증하자 당시 주석 장쩌민의 눈밖에 나면서 하루아침에 탄압대상이 됐다.
그러나 건강증진과 자기수양 효과가 알려지면서 현재까지도 중국내부에서 상당한 수련인구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