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전화 자동응답기, 셧다운 사태를 어떻게 설명했나?

백악관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시작된 지난 주말부터 자동응답 전화를 다시 세팅하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언급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미국 인터넷 언론 ‘인디펜던트저널리뷰’(IJR)에 따르면, 백악관 음성 메시지는 간단한 인사에 이어 “의회 민주당원들이 우리 군대와 방위 우선 사업에 대한 예산을 포함한 정부 예산을 관련성이 적은 이민 논쟁 사안의 인질로 삼고 있다”며 정부가 셧다운 상태에 이른 원인을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주말에도 임시 예산안 통과를 위해 야당인 민주당과 물밑 협상을 이어갔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2018년 1월 8일 미 농무성 회의에서 연설하고 잇는 트럼프 대통령 Samira Bouaou/The Epoch Times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핵 옵션을 암시했다. 예산안 처리에 필요한 상원(100석)의 의결 정족수를 현재 60석에서 51석으로 줄여 가결이 쉽게 되게 하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공화당이 국경에서 근무하는 군대와 국가의 안전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싸우고 있는지 알리게 되어 아주 기쁘다”며 “민주당은 불법적인 이민자들이 체크도 받지 않고 우리나라에 쏟아져 들어오기를 원하는 것으로만 보인다 “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교착상태가 계속된다면, 공화당은 51%(핵 옵션)로 가서 임시 예산안이 아닌 장기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는 이날 예산안 표결을 위한 상원 의결 정족수를 현 60석에서 51석으로 줄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 옵션 사용 요청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부예산안이 상원에서 통과하기 위해서는 60표가 필요하므로  민주당 의원  9명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백악관 입법 담당자 마크 쇼트(Marc Short)는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민주당이  예산안과 관련도 없는 이슈를 가지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200만 군대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경 순찰을 돌고 있는 수십 만 명에 대한 대한 예산안 통과를 거부하려 하고 있으며 이건 설득력이 없는 입장”이라며  “타협이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Eric Trump)는 토요일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당원들이 정부를 셧다운시켰다며 집권 1년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멘텀에 타격을 주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 극심한 논쟁 속에서 1년을 보냈다 . 나는 솔직히 셧다운이 우리에게 좋은 것이라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그것을 통해 뭔가를 볼 것이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하고 나섰다.

공화당 상원의원 톰 카튼(Tom Cotton)도  연방정부가 계속 가동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내용을 잘못 전달한 민주당 상원의원들을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은, 셧다운 기간 중 미국 정부 근무자들은 집에 머물고 있고, 일부는  지난 2013년 10월 16일간 지속됐던 연방정부  셧다운이 예산없이 진행된 이래  첫 연방정부 셧다운이어서 새로운 예산이 승인될 때까지 무보수로 일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하고 있다.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협력해 주지 않는 한,  2월 8일까지 연방정부를 지원할 예산안을 22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타협에 임했지만 공화당이 거래를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연방정부 재오픈에 찬성해 줄 때까지는 이민에 대한 타협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민주당이 게임을 중단하고 정부를 다시 열 때까지 이민 법안을 타협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The Epoch Times 잭 필립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