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전세계 티벳인들에게 1700만 달러 지원 승인

By 강 유정

미 의회는 미중 간의 외교적, 경제적 교착 상태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전세계 티벳인을 지원하는데 쓰일 1 700만 달러(약 184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안을 승인했다. 현재 티벳을 통치하는 중국공산당에 강하게 반대하는 티벳 망명정부에 대한 예산도 포함된다.

이 기금은 2018년 통합세출법안을 통해 배정됐으며, 인도와 네팔에 거주하는 티벳인에게는 600만 달러, 티벳에 거주하는 티벳인에게는 800만 달러가 배정된다. 의회는 티벳 망명정부와 티벳 관련기관의 역량 강화를 위해 300만 달러의 새로운 기금을 추가로 조성했다.

공식적으로 중앙티벳행정부(CTA)로 알려진 티벳 망명정부의 대통령, 롭상 상가이(Lobsang Sangay) 박사는 “미국 정부와 의회에 티벳 커뮤니티에 대한 관대한 재정적 지원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CTA는 인도 다람살라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10만명에 달하는 인도의 티벳 망명자 커뮤니티를 실질적으로 대표한다. 또한 1950년 무력 침공으로 중국공산당에 의해 점령당한 티벳 전역의 국민을 대표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미 의회승인 기금의 증가로 티벳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불식되었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국무부 예산을 삭감하면서 티벳인에 대한 기금이 완전히 삭감되거나 종료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었다.

이 기금은 티벳인들과 티벳 망명정부에 대한 지원을 제공해온 수 십년 된 미국의 정책기조와 맥락을 같이 한다. 중국 정부는 내정 간섭이라며 그러한 원조를 일관되게 반대해왔다.

조계사에 모인 한국 기독교 , 카톨릭, 불교 성직자들이 티벳승려들과 함께 티벳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2008년 4월(정선진/AFP/Getty Images)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티벳의 영적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중국 정권의 탄압을 피해 10만여명의 티벳인과 티벳에서 망명한 후 인도정부가 제공한 거주지역 다람살라에 거주하면서 전세계 각국에 티벳의 상황을 알리고 평화와 자비의 메시지를 전하는 방문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