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3대 하이테크 대기업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이 최근 대만에 직원 수를 늘리고 향후 수 개월 내에 연구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구글은 지난달 21일 대만에서 300명의 직원을 새로 고용하고 5000명의 학생을 선발해 인공지능(AI) 프로그래밍 전문가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지난 1월, 대만에 인공지능 R & D허브를 건설하고 향후 2 년 안에 이 센터에 100명을 더 고용하기 위해 33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5년 안에 최대 200명으로 관련 분야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타이완’의 총책임자 켄 쑨은”대만은 세계를 선도하는 제조 허브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AI로 R & D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이 곳에 제공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IBM 타이완’의 책임자 리사 카오도 지난 달, 회사가 인공지능, 블록체인 기술 및 클라우드 컴퓨팅에 중점을 둔 대만의 R & D 센터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그녀는 올해 안에 100명의 신규채용을 예상했으며 새로운 클라우드 연구 실험실이 가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대만 민진당의 콜라스 요타카 의원은 “우리는 미국의 첨단기술 대기업이 대만에서 인재를 모으고 있다는 사실이 전혀 놀랍지 않다”며, 지적 재산권 침해와 기술 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에 비해, 대만의 사업 환경이 하이테크 산업에 더 친화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당국의 불공정 무역정책으로 인한 지적재산권 침해와 기술 강제 이전의 우려로 미국은 중국산 첨단 제품에 대해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윌리엄 카오는 대만 기업가이면서,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피해를 입은 대만 기업인들에 대한 법률 상담을 제공하는 ‘중국 투자 피해자 협회’ 창립자이다. 그는 대만은 법의 지배 하에 있는 민주 사회로서 지적재산권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있다며, “중국의 공산 정권은 실제로 다른 나라의 첨단 기술 도둑질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무역관행을 중단시키기 위해 강경한 조치를 시작한 이후, 각국은 중국과의 사업에 대해 더욱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가들이 대만의 장점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미중 간의 갈등을 예상하며 대처해 갈 것이고, 결국 대만을 선택할 것 “이라고 예측했다.
또, 요타카 의원은 “대만 기술 분야에 뛰어난 인재가 많다는 점이 미국 기업들이 대만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녀는 중국 기업에서의 기업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중국에서 기술 영역은 기회 비용이 훨씬 높다는 우려가 있어 기업들이 타이완에 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요타카 의원은 대만의 주요 도시 인프라는 선진국 수준이지만, 유럽과 미국보다 생활비가 적게 드는 점도 이 섬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