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이 미국 사용자 정보를 중국에 반복적으로 전송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틱톡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60%로 집계됐다.
여론조사기관 ‘트래펄가 그룹’이 정부감시 시민단체 ‘컨벤션 오브 스테이트 액션’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8.6%가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삭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틱톡 삭제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17.8%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3.6%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2022년 대선 투표권을 지닌 미국 유권자 1078명을 대상으로 지난 7~10일 실시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도에 ±2.9%포인트다.
지지 정당별로는 틱톡 퇴출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공화당 지지자가 76.8%로 가장 높았고, 지지정당 없음(무당층)이 56.9%였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39.2%만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의 67%가 틱톡 퇴출을 지지한 반면 25~34세는 44.3%로 절반을 밑돌았다. 앱스토어에서 틱톡 퇴출에 반대한 비율은 65세 이상 9.6%, 35~44세 19.6%, 18~24세 28.3%로 젊은층일수록 틱톡에 대한 경계심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7일 미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가 틱톡 내부 회의 녹음파일을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중국인 엔지니어들이 최소한 작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동안 미국인 사용자 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국 의회와 보안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틱톡이 수집한 미국 사용자 개인정보가 중국에 전송돼 중국 정부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질 않았다.
이에 틱톡은 미국인 사용자 정보를 모두 미국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버로 옮겼으며, 미국인 정보는 중국에 유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보안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이 첩보 활동이나 정보 조작에 틱톡을 이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의뢰한 컨벤션 오브 스테이트 액션의 마크 메클러 대표는 틱톡의 미국인 이용자 정보 수집에 대해 중국 공산당이 오랫동안 미국을 상대로 벌여온 “디지털 전쟁”의 일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