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특검이 러시아와 공모, 사법 방해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을 조사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한 포스터를 내놓고 공세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했다.
18일(현지시각)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 보고서 편집본을 공개했다. 기밀사항을 제외하고 공개할 수 있는 내용만 요약했다.
특검 보고서에서는 우선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가 공모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를 방해하거나 통제하려고 했다는 이른바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 방해를 했다는 결론에 내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완전히 혐의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 등은 “기소판단에 이르지 못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고서에서는 트럼프 선거 캠프 측 관계자 여러 명이 러시아 정부와 관련있는 인사들과 접촉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에서 선거운동을 도와주겠다는 제안도 했고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도 이를 거부하지 않았지만, 선거에 이기기 위해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즉,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고 노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나 선거 캠프 측 인물이 협조하지 않았기에 결국 공모는 없었다는 내용이다.
사법 방해 의혹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국의 수사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지만 주변 인물들이 지시나 요청을 거부했기에 실패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2017년 5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건에 대해서도 사법 방해에 해당하는지 연방 의회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을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이 코미 전 FBI 국장과 가깝다는 이유 등을 들어 특검 해고를 시도한 바 있으나, 주변의 거부로 무위에 그쳤다.
윌리엄 바 장관은 로젠스타인 부장관과 사법 방해 의혹에 대해 직접 검토한 결과 법적인 면에서 혐의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두 사람은 뮬러 특검의 일부 법적 논리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뮬러 특검을 임명한 사람이다.
이번 편집본은 인터넷에 공개됐으며 400쪽이 넘는 분량이다. 다만, 대배심 증언과 정보원 노출,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은 가려져서 공개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인기 미드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한 사진을 게재하고 “게임 끝(Game over)”이라고 선언했다.
‘왕좌의 게임’은 권력을 둘러싼 각종 세력 간의 암투를 그린 드라마다. 올해 마지막 시즌을 선언하며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트윗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정치적 걸림돌이었던 의혹을 말끔히 해소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보인다.